심리칼럼

성태훈의 아빠심리학28 - 일주일에 한번 보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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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우상담센터 작성일17-04-04 17:50 조회1,7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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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각자 일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각자의 직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말부부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해야 주말부부를 할 수 있다는 농담이 있듯이 주말에만 만날 수 있는 관계가 어떤 부부에게는 금슬을 더 좋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아무리 결혼을 해서 일심동체로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몸뚱아리가 다르면 그냥 서로 다른 사람이고, 그렇게 된 이상 각자의 프라이버시는 존재한다. 꼭 감추고 싶은 비밀까진 아니어도 행동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잔소리에서 해방되는 것만 해도 주말부부의 긍정적인 효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평화롭던 가정에 언젠가는 스트레스가 커지는 시기가 오게 마련이다. 아빠는 대개 금요일 밤에 와서 월요일 아침에 집을 떠난다. 그리고 이때부터 엄마는 온전히 혼자 육아를 담당해야 한다. 아침에 겨우 애들 깨워서 밥을 떠먹이고 졸린 눈을 부비는 애들을 문 밖으로 밀어내야 한다. 애들이 학교를 다녀오면 학원 시간도 챙겨야 하고,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지도 확인하고, 담임 선생님이나 학부모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혹시 무슨 일이 생겨서 선생님께 전화가 와도 혼자 처리한다. 애들 때문에 친정이나 시댁과 가까이 사는 경우도 많아서 어르신들 일 때문에 계속 불려가기도 한다. 엄마는 이 많은 일들을 하면서도 아빠에게 연락을 하기 쉽지 않다. 멀리서 혼자 고생하는 것이 안쓰럽고, 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는 혼자서 참고,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아빠와 그 시간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고민들을 털어놓지 않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날수록 엄마의 고통감은 커지기 마련이고, 엄마의 스트레스는 대개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과도하게 혼내는 것으로 표현이 된다.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키워온 엄마는 자신의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엄격해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아이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그러할 수 있는 행동조차도 엄마는 허용하지 못하게 되고, 필요 이상으로 혼난 아이들도 불만이 쌓여서 친구들과 싸우는 등의 이차적인 문제행동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말에만 집에 오는 아빠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엄마가 불만을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만이 없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서 엄마의 잘못이 아니다. 멀리 있다보니 엄마는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혼자 해결하다보니 무리수가 생기는 것이다. 이때 아빠가 해야하는 것은 엄마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엄마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다. 주말에 집안일을 도맡아서 한다거나,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는 것은 엄마와 아이들에게 휴식 시간을 제공해서 그 다음 일주일을 좀더 편하게 시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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