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칼럼

성태훈의 아빠심리학14 -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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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우상담센터 작성일17-04-04 13:49 조회1,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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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친구와 싸우고 나서 억울해서 울기도 하고, 잘못을 해놓고 혼나고 나면 울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경우라면 우는 모습이 어느 정도는 이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잘못은 해놓고 혼내기도 전에 울어버리거나, 조금이라도 자기 뜻대로 안될 때 울어버리는 아이를 감당하기는 좀 힘들다. 게다가 이런 눈물이 반복된다면 아빠는 화가 나기도 한다. 아이는 너무 약해빠진 것 같고, 심할 때는 울고 있는 아이가 너무 미워 보인다. 아이 엄마가 아이를 너무 오냐오냐 하고 다 챙겨주기만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아내를 탓하기도 한다. 
눈물은 보통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데, 왜 울고 있는 아이를 보고 위로를 하지는 못할 망정, 화를 낼 지경까지 되는 것일까?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때, 대부분 정지 상태가 된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그만한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인데, 정지 상태가 된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데 나는 해결할 수 없어요’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아빠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힘들어 하고 있다면 아빠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지금 이미 아이의 우는 모습에 지친 아빠라면, 지치기 전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눈물을 흘리며 고통감을 호소하는 사람, 특히 그가 가족이고 자식이라면 당연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도와주기가 쉽다. 눈물의 의미를 좀더 확장하면, ‘내가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 나는 해결할 수 없으니, 당신이 해결해주세요’라고 할 수 있겠다. 아빠는 반복되는 아이의 울음에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약한 사람을 공격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니 혼내지도 못하고, 그냥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데 익숙해지고, 이러한 아빠의 대응은 아이의 눈물을 더 강화시킨다. 
아이가 눈물을 자주 흘린다는 이유로 아빠가 짜증이 난다면, 친구나 선생님과 같이 아이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아이에게 짜증을 느끼고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잦은 눈물은 상대를 피곤하게 만들고, 은근히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아이는 도움이 필요할 때, 눈물을 흘리는 대신 직접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시험을 못봐서 걱정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도가 적당하다. 눈물만 흘리던 아이가 이렇게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으려면, 조금은 구체적인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단은 아빠가 대신 해결하거나, 아이가 문제를 회피하게 놔두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울고 있는 아이의 고통감에는 공감해주되, 해결책은 같이 찾아야 한다. ‘울고 있는 걸 보니 정말 힘든가 보구나. 우리 어떻게 해야할지 같이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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