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칼럼

김연아되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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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우상담센터 작성일17-04-04 13:42 조회1,2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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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되기 프로젝트

동계올림픽 기간 많은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단연 독보적인 존재가 김연아였던 것 같다. 국가에서 기념 주화까지 만든다니 김연아의 금메달이 정말 대단하긴 한 것 같다. 일 때문에 생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결과를 알고 나서 김연아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을 졸이며 봤던 것을 보면 나 자신도 김연아의 금메달에 많은 기대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름 예측도 해본다. 박세리 선수가 LPGA에서 우승하면서 박세리 키드들이 양산되었던 것처럼, 이제는 김연아 키드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를 김연아처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아이들은 나도 김연아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이러다보면 골프의 신지애처럼 김연아를 넘어서는 김연아 키드도 언젠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니 기분도 좋아진다. 그리고는 ‘나도 내 영역에서 김연아처럼 될 날이 있을까?’라는 꿈을 한번 꿔본다. 그렇지만 그럴 날이 올지는 잘 모르겠다. 항상 고수도 하수도 아닌 중수의 길을 걸어왔던지라 솔직히 필자 자신이 세계인 앞에 태극기를 올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하는 건 어렵다고 본다. 더군다나 30대 중반의 나이까지 고려하면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질문을 한번 바꿔보겠다. ‘김연아에게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김연아가 저렇게 잘하게 된 비결이 나에게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 않을까?’ 등등.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면서, 이승엽이 56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장면과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18승을 올렸던 장면이 떠올랐다. 비슷한 감동과 비슷한 생각꺼리를 주었기 때문인데, 감동은 아마도 여러 사람이 비슷할테니, 생각꺼리를 한번 말해보겠다. 모두 다 훌륭한 선수임에 분명하지만, 3명 모두 최고의 결과를 얻기까지 선수로서의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훈련과정을 거친 것도 사실이다. 이승엽이 56개의 홈런을 때리던 해, 신문에서 하루라도 이승엽 기사가 나오지 않은 날이 없었고, 하루 안타를 못치면 그게 오히려 뉴스거리였으며, 이승엽의 타격 자세를 모든 신문에서 분석하여 필자가 장단점을 외우게 될 정도였다. 허공에 떠오는 공을 몽둥이로 때리는 것은 사실 상당히 불확실한 확률임에도 불구하고 야구의 역사 100년을 넘으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사소한 몸동작을 하나만 바꾸어도 안타수가 수십개씩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런 대중적 정보는 2할대를 치던 선수가 3할을 치게 할 수는 있지만, 3할인 선수를 4할에 이르게 하진 못한다. 그리고 10홈런을 20홈런으로 만들 수는 있지만, 50홈런에 이르게 하진 못한다. 3할이 4할이 되고, 20홈런이 50홈런이 되려면, 과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교과서적인 정보에 더하여 각 개인에 맞는 훈련방식을 찾아내어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승엽 선수가 대단한 것은 자신이 50홈런을 칠 수 있는 20홈런 타자라는 것을 주변에 알려 최고의 지원을 하게끔 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박찬호는 자신을 더 잘 관리해줄 수 있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으며, 김연아는 최고의 코치인 오셔로 하여금 자신을 지도하도록 만들었다. 박찬호가 18승을 올릴거라 기대하지 않았다면 LA다저스에서 그를 데려가지 않았을 것이고, 김연아가 최고가 되리라 확신하지 않았다면 과연 오셔가 코치를 맡았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우리 모두가 최고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대부분은 오셔가 자신의 코치를 하거나, 메이저리그가 자신을 부를 날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냥 평범한 3할타자와 20홈런 정도에 머물러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오셔를 데려오지 않아도 메이저리그가 날 부르지 않아도 이미 이 세상엔 정보가 넘쳐난다.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의지와 동기이다. 살을 빼는 수만가지의 방법은 모두 효과적이지만, 현실에서는 효과를 보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을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포기하고 있는가? 그럼 당장 그 방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정해보자. 그 다음은 목표는 당연히 찾은 방법을 오래 지속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오셔는 아니어도 적어도 오셔 후배 쯤이 자신을 지도하겠다고 찾아오는 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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