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칼럼

성태훈의 아빠심리학30 - 엄마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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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우상담센터 작성일17-04-04 17:51 조회7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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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8시부터는 숙제를 한다고 한다. 엄마는 그냥 믿어보기로 하고 그냥 두었더니 8시 20분이 되어도 숙제를 하지 않아서 혼냈다. 한번 혼내고 나니 아이를 믿을 수가 없다. 조금만 더 참아보려 했지만 8시 5분이 되어도 숙제를 하지 않아서 또 혼냈다. 두 번이나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나니 아이를 더욱 믿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엔 7시 30분부터 경고를 시작한다. ‘30분 남았다’, ‘20분 남았다’, ‘10분 남았는데 아직도 거실에 있으면 어떻게 하냐’, ‘5분 남았으니 이제는 책상에 앉아라’ 등 30분 동안 잔소리를 하니 아이는 이제야 8시에 책상에 앉는다. 엄마는 생각한다. ‘그래, 바로 이거야! 30분 전부터 잔소리를 해야겠어.’ 물론 이런 생각을 의식해서 하는 엄마는 없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 속에 들어가서 엄마는 매일 7시 30분부터 30분씩 잔소리를 한다. 
요즘 일이 좀 한가해서 계속 일찍 들어오고 있는 아빠도 계속해서 엄마의 잔소리를 듣게 되었다. 아이가 숙제를 잘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30분간 지속되는 엄마의 잔소리는 아빠가 듣기에도 짜증이 난다. 그리고 ‘당신, 이제 좀 그만 하지’, ‘그냥 애가 알아서 하게 둬’, ‘그렇게 잔소리를 해대니 아이가 더 하기 싫겠다’ 등 엄마를 자극하고, 공격을 받은 엄마는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화만 나게 한다고 아빠를 공격한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쯤 되면 많은 아빠의 선택은 집안일에 신경을 꺼버리는 것이 된다. 
먼저 몇 번을 기다렸는데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8시 전에 시작되는 엄마의 잔소리가 언뜻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고 30분간 지속되는 엄마의 잔소리가 짜증이 나는 것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8시를 약속한 아이가 10분이 지나도록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를 비난하면 아이의 머릿 속에서는 공부와 비난받은 것이 연결된다. 그 다음에는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8시에 자리에 앉긴 하겠지만, 공부를 여전히 부정적인 자극이 된다. 아이가 제대로 약속을 지키는 버릇이 들어있지 않다면, 엄마는 아이에게 맡기지 말고 8시에 정확하게 아이에게 ‘숙제해라’라고 말하면 된다. 조금도 비꼬지 말고, 지극히 일상적인 말투로 해야한다. 그래야 아이가 ‘8시에 숙제를 한다’는 것에 반감을 갖지 않은 채 익숙해질 수 있다. 엄마가 이렇게 하지 못한다면 이번엔 아빠가 나서야 한다. 아빠가 있을 땐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되기 전에 ‘오늘은 나한테 맡기라’고 하고 8시에 ‘비꼬지 않고 일상적인 말투로 숙제를 하도록’ 말하면 된다. 아이와 아빠는 엄마의 잔소리를 안들을 수 있고, 엄마는 아이를 혼내는 나쁜 사람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아빠는 엄마의 걱정과 불만을 덜어준 흑기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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